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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등 돌린 선정성… 웹툰 '헬퍼' 연재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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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등 돌린 선정성… 웹툰 '헬퍼' 연재 잠정 중단

입력
2020.09.15 16:41
수정
2020.09.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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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향한 적나라한 폭력 묘사 '여혐' 논란
작가 삭 "연출 미흡 탓, 성 상품화 아냐" 해명

제 능력 부족으로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지만, 매주 전력을 다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는 것만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웹툰 '헬퍼2:킬베로스' 작가 삭(본명 신중석)

적나라한 성폭력 및 불법 성 착취 묘사 등 여성 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된 네이버 웹툰 '헬퍼2:킬베로스'가 14일 연재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헬퍼는 2011년부터 연재가 시작된 격투 만화로,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임에도 연재처인 네이버 웹툰에서 항상 순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이다.

선정성 논란 끝에 14일 휴재를 결정한 네이버의 성인 대상 웹툰 '헬퍼2:킬베로스'. 네이버 웹툰

선정성 논란 끝에 14일 휴재를 결정한 네이버의 성인 대상 웹툰 '헬퍼2:킬베로스'. 네이버 웹툰

헬퍼의 작가 삭(본명 신중석)은 이날 '휴재에 들어가며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처 입은 모든 약자를 대신해 더 아프게 응징해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도 불편한 장면들이 그려져야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만화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헬퍼 마이너 갤러리'에 왜곡된 여성관과 유명 연예인 희화화 등을 지적하는 팬들의 성명이 올라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아무리 성인 대상 만화라지만 성폭행과 성매매, 납치 등 여성 캐릭터에 대한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다, 최근 여성 노인인 '피바다'에 강제로 약물을 투여하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독자의 반발을 샀다.

작가 삭은 이에 "일부 장면만 편집, 퍼지다 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 벌려고 했던 만화로 오해되고 있지만 스토리를 구상할 때 그런 부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피바다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피바다의 180도 바뀐 정신 변화를 납득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웹툰 측도 같은 날 사과문을 통해 "헬퍼2를 18세 이상 관람가로 제공하면서 표현 수위를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소재 표현에 있어서 반드시 감안해야 할 부분은 더욱 주의 깊게 보고 작가님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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