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 잡혔지만…위중증ㆍ사망자 '큰불'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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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 잡혔지만…위중증ㆍ사망자 '큰불'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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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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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는 100명대 초반으로 안정
사망자 증가세임에도 위중증환자 안줄어
중대본 "공동 목표는 방역과 일상의 균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입원 중인 울산 동구 울산대학병원 집중치료실 간호사가 병실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있는 반면, 위중증환자 수는 세 자릿수에 머물며 좀처럼 줄지 않고 있고 사망자 증가세도 꺾이지 않아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106명 늘어 누적 2만2,391명에 달했다. 지역사회 신규 발생 91명 중 71명이 서울(32명)과 경기(31명)ㆍ인천(8명)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줄곧 두세 자릿수를 오가던 수도권 신규 발생은 12일부터 86명→60명→81명 등으로 이날까지 나흘 째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신규 확진자 수 자체도 전반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환자 발생이 줄고 있는 와중에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중증환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전체 사망자(367명)의 11%에 달하는 41명이 사망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인 26명이 최근 한 주 사이에 집중됐다. 대부분의 사망자가 위중증 상태를 거치는 만큼 사망자가 늘면 위중증환자 수는 감소하기 마련인데 최근 통계는 그렇지 않다. 위중증환자 수는 이달 들어 꾸준히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고, 11일에는 175명까지 치솟는 등 불안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158명으로 집계됐다.

급격한 병세 악화로 위중증 분류 전에 사망한 사람이 많아질 경우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만, 방역당국은 그보단 더디게 감소하는 신규 확진자 수 추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곽진 질병청 환자관리팀장은 "최근 사망한 26명 중 3명이 위중증으로 분류되기 전 사망했다"면서도 "위중증 환자 규모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확진자 수는 위중증환자 수와 일주일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각각이 8월 마지막 주와 이달 첫 주에 정점을 찍었다"며 "이러한 경향을 보면 앞으로 위중증환자 수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2주(8월30일~9월12일)간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 비중이 38.1%로 높은 것을 감안하면 위중증환자 감소세는 매우 둔할 것으로 보인다.

위중증환자는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ㆍ체외막산소공급기) 또는 산소요법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수가 줄지 않으면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미 14일 기준 인천과 광주, 대전, 경북에서는 중증환자가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이 바닥났고, 경기도는 입원가능병상이 1개 있긴 하지만 즉시 가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도 중증환자 치료병상 중 확진자 입원 가능 병상은 현재 43개 남았는데, 이 중 즉시 가용 가능한 건 39개 뿐이다.

의료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경증 환자의 경우 간호사 1명이 10명의 환자를 볼 수 있지만, 중증 환자는 환자 1명에 간호사 5명이 필요하다"며 "중환자 치료는 병상보다 인력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족한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중환자 치료 경험이 있으나 지금은 일을 하지 않는 간호사들에 관련 교육을 시켜 현장에 투입하는 등 대책을 정부가 강구하고 있지만 위중증환자가 줄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우리 사회 공동 목표는 감염고리 끝에 있는 노인과 기저질환자들의 희생을 막고 방역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 강조하며 "현재의 거리두기 2단계 수칙을 습관처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위중증환자가 넘쳐나면 결국 의료체계가 흔들리고, 이 경우 우리 사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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