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우드워드 신작 '격노' 내용 중 한국 부분 발췌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Rage)에 "방위비 분담금 관련 한국의 존재가 미국이 허락하는 데 달려 있다는 극단적 표현이 나온다"며 " "상호적이고 평등한 동맹을 생각할 때는 많이 섭섭한 말"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억에 남는 부분 첫 번째는 정상 간 비공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좋은 말을 한 것을 굴복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한 것"이라며 "두 번째는 방위비 분담금 관련, '한국이 존재하는 건 미국이 허락을 해서다(South Korea's very existence depended on the United States allowing it)'라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받은 친서 가운데 공개된 2통 이외에 25통이 더 있었다는 것과 관련 "싱가포르 회담 이후에는 편지들이 다정했고 빈도도 많았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에는 뼈 있는 편지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8월 5일 편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훈련이 불쾌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편지'라고 한 것은 김 위원장을 다독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2017년 북한과 미국 간 강한 언사가 오간 것과 관련 김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반이라 강하게 보여야 했다"면서 "이 때문에 초기 참모들은 (트럼프의 스타일을 몰랐기 때문에)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은 일주일 후에 말이 쏙 들어가는, 즉흥적인 담론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에 녹음을 허락한 것에 대해 김 원장은 "본인이 모든 사람들을 제압하고 설득할 수 있는 자신감 때문"이라면서 "정작 문제가 되기 시작하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책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북한은 기분이 굉장히 나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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