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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외교원장 "미국이 허락해야 한국 존재? 섭섭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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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외교원장 "미국이 허락해야 한국 존재? 섭섭한 말"

입력
2020.09.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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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 신작 '격노' 내용 중 한국 부분 발췌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이 7월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이 7월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준희 인턴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Rage)에 "방위비 분담금 관련 한국의 존재가 미국이 허락하는 데 달려 있다는 극단적 표현이 나온다"며 " "상호적이고 평등한 동맹을 생각할 때는 많이 섭섭한 말"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억에 남는 부분 첫 번째는 정상 간 비공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좋은 말을 한 것을 굴복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한 것"이라며 "두 번째는 방위비 분담금 관련, '한국이 존재하는 건 미국이 허락을 해서다(South Korea's very existence depended on the United States allowing it)'라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받은 친서 가운데 공개된 2통 이외에 25통이 더 있었다는 것과 관련 "싱가포르 회담 이후에는 편지들이 다정했고 빈도도 많았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에는 뼈 있는 편지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8월 5일 편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훈련이 불쾌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다운 편지'라고 한 것은 김 위원장을 다독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2017년 북한과 미국 간 강한 언사가 오간 것과 관련 김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초반이라 강하게 보여야 했다"면서 "이 때문에 초기 참모들은 (트럼프의 스타일을 몰랐기 때문에)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은 일주일 후에 말이 쏙 들어가는, 즉흥적인 담론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에 녹음을 허락한 것에 대해 김 원장은 "본인이 모든 사람들을 제압하고 설득할 수 있는 자신감 때문"이라면서 "정작 문제가 되기 시작하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책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북한은 기분이 굉장히 나쁠 것"이라고 관측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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