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2017년에 대북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포함된 '작전계획 5027'을 검토했다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의 신간 '격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한미 연합작전계획에 핵무기 사용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떤 작전계획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한 동맹 및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래되고 공식적으로 문서화돼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그러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도 않았다. 그는 "미국의 확장억제와 안보 노력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됐고 자랑스럽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되든, 어떤 작전계획이 검토되든 미 전략군은 명령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해당 내용에 대해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계에 없었다"며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부인한 바 있다.
괌에 배치된 B-52 전략폭격기의 미국 본토 이전 이후 대북 핵 억지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리처드 사령관은 "전략적으로 예측 가능하지만 전술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역동적 전력 전개' 사용 결정이 실제 억지력을 강화해왔다"며 "장ㆍ단기 대비태세 모두 향상할 기회"라고 말했다. DFE는 미군 병력 자원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은 채 작전을 펼쳐, 병력 운영의 유연성과 신속성을 높이면서 적의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개념이다.
리처드 사령관은 우드워드가 신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을 설명하며 "(미국이) 이전에 누구도 갖지 못한 무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언급한 내용이 신형 핵탄두를 의미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전략사령관으로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모든 종류의 극비로 분류된 역량 보유가 미국을 수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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