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기업경영분석 발표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이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2019년 1분기 이후 국내 기업 매출은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은의 2분기 기업경영분석은 외부감사 대상기업 2만914개 가운데 3,862개 기업을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8일까지 표본조사해 도출했다.
산업별로 봐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역대 최악의 매출 감소폭을 나타냈다. 제조업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12.7% 감소했다. 석유화학(-26.8%)과 자동차 등 운송장비(-17.3%)의 타격이 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수요가 부진했고 국제유가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매출액은 6.5% 감소했다. 서비스업(-7.4%) 가운데서도 운수업(-15.8%)이 가장 나빴다. 항공사의 여객 및 화물 수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출입 감소로 인해 도소매업(-6.9%)도 타격을 입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5.5%)보다 0.2%포인트 하락한 5.3%를 나타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업종별 편차가 나타났다. 제조업 가운데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업이 지난해 2분기 4.4%에서 1.0%으로 급락하며 부진했다. 반대로 기계ㆍ전기전자(5.6→7.4%)와 정보통신업(8.9→9.5%) 등은 비대면 산업 활성화와 국제적인 상품 가격 상승 등으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운수업은 수송 급감으로 단가가 오르면서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4.2%에서 6.4%까지 오르는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이 대거 대출을 끌어 모으면서 기업 안정성 지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차입금의존도는 25.6%를 나타내며 1분기(25.3%)보다 높아졌다. 주로 대기업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결과다. 부채비율은 87%로 1분기(88.7%)보다는 하락했지만 83%대였던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기업들의 총자산증가율도 1.1%로 지난해 2분기(0.2%)에 비해 급격히 올랐는데, 자산에는 부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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