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올 들어 처음 신입행원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질 좋은 일자리' 채용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던 취업준비생들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지만, 작년에 비해 채용 규모가 4분의 1로 크게 줄면서 금융권 일자리에도 채용 가뭄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은행은 이날부터 하반기 신입행원과 전문분야 인력 채용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하반기 채용은 총 250명 규모다.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과 디지털ㆍ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시채용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우리은행은 일반ㆍ디지털ㆍ정보기술(IT) 분야에서 총 200명을 뽑는다.
예년 같으면 두 은행 모두 상반기부터 신입행원 공채를 시작해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계획을 하반기로 미뤄왔다. 이후 지난 주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는 등 상황이 호전되자 뒤늦게 채용 문을 연 것이다.
이들 은행은 상반기에 디지털 경력직을 ‘핀셋 채용’하는데 그쳤다. 아직 채용계획을 밝히지 않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채용규모와 시기 등을 놓고 내부논의를 거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연봉과 높은 복지 수준으로 은행원은 최근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올해 기업 채용 문이 꽁꽁 닫힌 상황에서 이들 은행의 공채 소식은 금융권 취준생에겐 모처럼의 희소식이다.
그러나 채용 규모는 크게 줄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입행원 공채와 경력직 수시채용을 포함해 상반기 630명, 하반기 350명 등 약 1,000명을 뽑았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신입 공채였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300명, 하반기 450명 등 총 750명을 채용했다. 올해 채용 인원 중 공채 신입 행원 비중이 얼마나 될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전체 채용 인원은 지난해의 4분의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집단감염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다수가 한 자리에 모이는 필기시험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 후폭풍으로 2018년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제정되면서 오프라인 필기 시험이 사실상 의무화된 상태다. 이들 은행은 우선 교실당 응시자 수를 대폭 축소하는 등 인원을 최대한 분산해 철저한 방역 하에 시험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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