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17년 북한에 핵무기 80개 사용 가능성이 포함된 작전계획 5027을 검토했다는 내용이 담긴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장 신간 내용을 청와대가 부인했다. 청와대는 14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8ㆍ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일촉즉발의 위기이기는 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줄곧 ‘전쟁 불가’ 입장이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청와대가 외국인 저작물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은 드문 일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15일 출간하는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Rage)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의에 “2017년 8ㆍ15 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 동의 없이 군사 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겠다’고 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전 계획에 없었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에서 우드워드는 "(2017년 당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전쟁을 위한 계획은 준비돼 있었다"고 썼다. 당시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미 전략사령부가 작계 5027을 검토했는데, 이 중에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는 미국의 전략 중 80개의 핵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얘기를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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