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출간 앞둔 우드워드 저서?
트럼프 "왜 즉시 보도 안했나" 역공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폭로 저서 ‘격노’는 불발탄이 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문제, 북한ㆍ중국 등과의 외교관계 비화, 트럼프 행정부 주요 외교안보인사 뒷얘기 등 화끈한 소재를 담아 '폭탄'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여러 측면에서 역공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정식 출간되는 이 책의 분량은 서문, 에필로그, 46개의 장을 포함해 총 475쪽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와 주변 인물 취재를 바탕으로 2016년 대통령 당선 후 3년 6개월의 국정 주요 결정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치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경우 27통의 정상 간 친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2017년 북미 간 군사적 긴장 고조,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친서 교환 및 정상회담 개최 등이 흐름 별로 나와 있다.
6월 출간돼 화제를 모았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과 일치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2018년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수용했다는 대목 묘사가 대표적이다. 같은 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꼬였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중재했다는 내용도 동일했다.
다만 볼턴은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 폄하, 일본의 북미관계 훼방 과정 설명,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 강조를 주로 서술했다. 반면 우드워드의 저서는 친서 및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인터뷰 등이 기초가 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성 반응이 추임새로 들어가 있는 게 차이다.
‘격노’ 출간 직후 볼턴 회고록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이 격렬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위험을 축소하려 했다는 저서 내용이 공개된 10일 “그렇게 나쁘고 위험한 것이었다면 왜 즉시 보도해서 생명을 구하지 않았나”라고 우드워드에게 반격을 가했다. 2월 인터뷰 당시 내용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보도하지 않은 것은 언론윤리 문제라는 역공이었다. 또 자신의 지지자들은 책 내용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드워드는 13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 직에 맞지 않다고 했던 것은 증거를 갖춘 결론”이라며 “대통령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이 책은 거칠고 어떤 면에서 당신이 좋아하지 않을 내용’이라고 했더니 다음을 기약하자고 하고선 1시간 반 뒤 트위터에 이 책은 ‘가짜’라고 글을 올리더라”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통화에서 지난달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외교관계 수립 과정에서 자신의 중재 노력을 담아달라고 했다는 내용도 추가로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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