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미중 갈등 반사이익 '호재'
하나금투, 목표주가 8만6000원 제시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마침내 6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6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37%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호황 기대감에 지난 1월 연고점(6만2,400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주가가 4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6만원선을 회복한 건 지난 2월 20일(6만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코스피도 1.30% 오른 2,427.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이들은 각각 676억원, 902억원어치씩 순매수하며 주가를 6만원선에 안착시켰다. 반면 개인들은 1,603억원어치를 내던지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3분기 실적 상승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사들은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IM(ITㆍ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의 3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10조1,000억원)를 웃도는 1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제 등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호재가 됐다. 미국은 15일부터 미국의 장비와 기술 등을 활용해 만든 모든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화웨이 부진에 따라 삼성전자의 점유율 반등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에서 반도체는 전략물자만큼 중요한 위상을 가진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이같은 위상 변화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미국 퀄컴의 차세대 1조원 규모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전량 생산하기로 한 점도 개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7만2,000~8만6,000원 사이로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에서 유행하는 옷을 입지 않아 투자자들의 인기투표에서 밀렸지만 옷 안에 담긴 본질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견고함은 그 어디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주주들도 웃었다. 지난 3월 코로나 저점 이후 지난 11일까지 코스피가 약 64%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39% 오르는 데 그쳐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다. 특히 코로나 장세에서 삼성전자를 사들인 소액주주들은 "이제 7만, 8만전자를 향해 가자"며 환호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을 1% 미만 보유한 소액주주는 총 145만4,373명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말보다 2.6배나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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