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8월 중순까지 혈청 1,440건 조사
항체 형성률 0.07%…1차 조사보다 높아
방역당국이 국민 1,440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확인됐다. 항체 형성률이 0.07%에 그친 것으로, 그만큼 국민 가운데 신종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적고 숨은 확진자도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관리청은 6월10일부터 8월13일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국건영)를 위해 수집된 혈청 1,440건(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1명(서울 거주)에게서만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하면 평균적으로 10~15일 이후부터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중화항체가 형성되는데, 중화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회복된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확진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2차 조사의 항체 형성률은 0.07%로, 앞서 국건영 혈청 1,555건(명)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명 등 3,05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0.03%) 때보다는 높지만 미국 뉴욕(14.9%)이나 영국 런던(17%), 스웨덴 스톡홀름(7%) 등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해외 사례에 비해 양성률이 낮은 건 6월에서 8월 초 사이 국내 확진자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해외의 경우 신속검사법으로 조사를 진행해 양성률이 좀 더 높게 나오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화항체법은 단순 항체가 아니라 방어력을 가진 항체 전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양성률이 신속검사법으로 했을 때보다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집단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했던 대구ㆍ경북지역이 제외됐던 1차 때와 달리 2차 조사에서는 대구ㆍ경북과 세종, 대전 등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대표성을 갖기에는 표본의 수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차 유행은 지난달 14,15일을 기점으로 발생한 만큼 이번 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정 청장은 "검사 수가 적어 일반화하기는 한계가 있다"며 "좀 더 신속한 대규모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질병청은 대구ㆍ경북 지역 일반인과 의료진 등 3,300명과 전국 단위의 지역별 항체보유율 확인을 위한 군 입소 장정 1만명 및 지역 대표 표본집단 1만명 항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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