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라는 신조어, 사회적 거리두기 혼란스럽게 해"
"앞으로 대비 위해 거리두기 3단계 기술적 조정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감염병 전문가에게서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생활방역 전문가 집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사실 수도권은 이미 2단계였고 최근 2주 동안 '강화된'이란 단어만 붙었을 뿐"이라며 "2.5라는 신조어가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혼란스럽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 등 2차 대유행 사례에 대해 "방역당국이 사회적거리두기 체계를 3단계로 구분하여 만들고 처음으로 맞이한 유행 상황으로 우리의 거리두기 체계가 적절한 것인가 평가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부분적 2단계△2단계△강화된 2단계, 2단계가 이미 셋으로 나뉘어 버려서 감염병 전문가조차도 각각의 단계의 차이를 구분하는데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2단계를 나누는 것 대신 거리두기 단계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통해 "거리두기 단계를 위아래로 올려보고 내려보면서 거리두기 단계에 해당하는 영업장, 집회, 모임과 관련하여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거리두기의 구성 요소의 사회적 파급력, 감염병 감소 효과, 비용대비 효과를 분석하여 더 정교한 형태의 거리두기 요소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생활 속 방역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그는 "사회의 요소들이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에 적합한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며 "생활방역위원회 또는 중수본 산하에 업종별 워킹그룹을 구성해 각 업종의 현장에서 코로나19의 방역에 합당한 지침이 마련돼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 지침에 합당하게 영업장을 개선한 곳에 대해서는 세금혜택이나 재정지원 등을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금 중장기 계획을 준비하지 않으면 이번 2차 유행처럼 알면서도 당하는 상황을 또 맞이할 수 있다"며 "이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