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13일 K리그1 20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서 1-2 패배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위기의 수원삼성을 맡은 박건하(49) 감독이 데뷔전에서 패했다. 수원 사령탑이 된 직후 박 감독은 선수단에게 전술 변화보단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주입해 반전을 꾀했으나, 부임 후 5일 만에 치른 FC서울과의 리그 통산 91번째 슈퍼매치에서 패배하며 위기 탈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13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주째 승점 17점(4승5무11패)에 머문 수원은 파이널A(1~6위)행이 좌절됐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게 0-0 무승부를 거두며 순위가 전복되진 않았지만, 수원과 인천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는 수원에게 매우 중요했다. K리그 대표 라이벌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칫하면 최하위 인천에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기를 앞두고 수원은 박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고, 수원 출신의 박 감독은 '이 위기를 가만히 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으로 팀을 맡았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계속해서 승리하지 못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었다"며 "그래서 전술 변화보단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박 감독은 이임생(49) 전 수원 감독 시절의 '스리백' 전술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시간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선수들이 익숙한 스리백 전술로 경기에 나왔다"며 "갑작스러운 변화가 무리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원은 자책골로 서울에 선제골을 내어줬고, 후반 들어 이렇다 할 반격 없이 추가골까지 내어주며 1-2로 패했다.
전술이 실패로 돌아간 수원은 패배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다음 경기가 3일 뒤로 예정돼 있는데, 상대가 4위 포항 스틸러스다. 이 경기에서도 지면 인천에게 추격 당할 수도 있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도 아직 부상으로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박 감독은 "우선 지금 있는 선수들로 잘 버티는 방법 밖에 없다"면서 "반등의 기회인 만큼, 어떻게 (포항전)경기를 치러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맺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