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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패배' 수원 박건하 감독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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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패배' 수원 박건하 감독 "시간이 없다"

입력
2020.09.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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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13일 K리그1 20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서 1-2 패배

수원 박건하 감독이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 박건하 감독이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위기의 수원삼성을 맡은 박건하(49) 감독이 데뷔전에서 패했다. 수원 사령탑이 된 직후 박 감독은 선수단에게 전술 변화보단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주입해 반전을 꾀했으나, 부임 후 5일 만에 치른 FC서울과의 리그 통산 91번째 슈퍼매치에서 패배하며 위기 탈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13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주째 승점 17점(4승5무11패)에 머문 수원은 파이널A(1~6위)행이 좌절됐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게 0-0 무승부를 거두며 순위가 전복되진 않았지만, 수원과 인천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는 수원에게 매우 중요했다. K리그 대표 라이벌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칫하면 최하위 인천에 추격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기를 앞두고 수원은 박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고, 수원 출신의 박 감독은 '이 위기를 가만히 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으로 팀을 맡았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계속해서 승리하지 못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었다"며 "그래서 전술 변화보단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박 감독은 이임생(49) 전 수원 감독 시절의 '스리백' 전술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시간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선수들이 익숙한 스리백 전술로 경기에 나왔다"며 "갑작스러운 변화가 무리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원은 자책골로 서울에 선제골을 내어줬고, 후반 들어 이렇다 할 반격 없이 추가골까지 내어주며 1-2로 패했다.

전술이 실패로 돌아간 수원은 패배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다음 경기가 3일 뒤로 예정돼 있는데, 상대가 4위 포항 스틸러스다. 이 경기에서도 지면 인천에게 추격 당할 수도 있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도 아직 부상으로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박 감독은 "우선 지금 있는 선수들로 잘 버티는 방법 밖에 없다"면서 "반등의 기회인 만큼, 어떻게 (포항전)경기를 치러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맺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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