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진심 전하려는 트렌드 맞춰?
공급자 시각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기성품 위주에서 맞춤형 선물로?
받는 사람 취향과 편의 고려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받는 사람의 상황과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명절 선물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명절 선물 패러다임을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에는 선물을 주려는 소비자가 받는 사람을 고려해 상품 종류나 전달 방식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명절 선물을 준비할 때 유통업체가 품목이나 수량 등을 정하고 포장해 놓은 기성품 세트를 구매해 받는 사람 집으로 배송을 신청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선 세트에 들어 있는 상품이 취향에 맞지 않을 땐 쓰지도 버리지도 못해 난감해진다.
이에 롯데마트는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큰 와인을 DIY(스스로 만드는) 세트로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선호도와 취향에 따라 원산지와 품종, 가격 등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골라 정해진 선물상자에 담으면 된다. 김웅 롯데마트 주류 상품기획자(MD)는 “개인별 선호하는 와인의 폭이 큰 만큼 DIY 와인 선물세트가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혼자 살거나 식구가 적은 집은 명절에 다량의 식품을 받으면 부담스럽다. 냉장고에 넣어둬도 결국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해 롯데백화점은 육류나 과일 선물을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수량만큼 나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물을 주려는 소비자는 육류나 과일 세트 자체가 아니라 이 세트의 구독권만 발송하면 된다. 이를 받은 사람은 원할 때마다 거주지와 가까운 롯데백화점에 가서 구독권을 제시하고 선물을 조금씩 나눠서 가져올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 방문마저 어려운 고객에게 선물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정기 구독권도 준비했다. 이 구독권으로 과일이나 꽃을 선물하면 받는 사람에게 매주 또는 매월 정해진 품목과 수량의 과일이나 꽃이 집 앞으로 배달된다. 구독권을 쓰기 위해 굳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되니 받는 사람에게 편의까지 선물하는 셈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만남이 줄어들면서 올 추석엔 명절 선물로 진심을 전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가 기성품 위주였던 관행을 깨고 명절 선물세트의 차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변화하는 생활 트렌드와 고객들 관심에 맞춰 차별화한 명절 선물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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