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의 복귀가 임박했다. 13일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벨빌 뉴스-데모크랏'에 따르면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이 순조롭게 15일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트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에 대해 "오늘 불펜 투구가 정말 좋았다"면서 "모든 보고 내용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15일 밀워키와 더블헤더를 치르는데 김광현은 2차전에 나설 전망이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원정 숙소에서 오른쪽 복부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인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다행히 금세 회복됐다.
김광현의 복귀가 다가오면서 그의 신인왕 도전 행보에도 다시 관심이 모아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김광현은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다. 개막 후 첫 경기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가 그 다음부터는 선발진에 합류했는데 2승에 평균자책점 0.83을 기록 중이다. 선발 4경기에선 2실점(1자책)이 전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김광현은 현재 성적을 기준으로 신인왕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후한 점수를 줬지만 김광현은 현재 누적 이닝이 21.2이닝에 불과해 시즌 내 규정이닝 돌파가 어렵다. 신인왕 도전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김광현의 복귀 후 첫 번째 목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19승 19패를 기록, 시카고 컵스(26승 20패)에 3경기 차 뒤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1경기 차로 추격해오는 3위 밀워키(20승 22패)와 10번이나 맞대결을 남겨둔 것도 부담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팀으로 시즌 초반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 11일 디트로이타와 더블헤더부터 28일까지 21경기를 치러야 한다. 17일간 휴식일은 한 번도 없이 더블헤더만 네 차례 포함된 강행군이다.
빡빡한 잔여 일정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변수이고, 돌아오는 김광현의 역할이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으로서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고 데뷔 첫해 메이저리그의 가을야구를 경험한다면 큰 영광이다. 김광현은 KBO리그 신인 시절인 2007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면서 쑥쑥 성장했다. 15일 그의 복귀전에 모든 기대가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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