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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데믹’  막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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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데믹’  막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 서둘러야

입력
2020.09.15 04:50
수정
2020.11.01 12:4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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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11월까지 예방접종 마쳐야

한 소아과 의원에서 어린이가 정부에서 시행하는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예방백신은 올해부터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4가 백신이 접종된다. 왕태석 선임기자

한 소아과 의원에서 어린이가 정부에서 시행하는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예방백신은 올해부터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4가 백신이 접종된다. 왕태석 선임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계절이 다가오면서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전혀 다른 질환이지만, 전염 경로와 증상이 비슷해 두 질환이 함께 유행하면 자칫 진단ㆍ치료에 혼란이 생기고,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걸린 환자도 발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열이 나고 기침을 하고 목이 아픈 증상만으로는 독감과 코로나19 환자를 구분하기 어렵다”며 “두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어느 쪽에 감염됐는지 알 수 있는 진단키트가 독감 유행 전에 출시돼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트윈데믹에 대비해 지난 8일부터 1,900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기존의 생후 6개월~만 13세, 만 65세 이상 고령인과 임신부 외에 만 14~18세 청소년, 만 62~64세까지 확대됐다.

어린이 중 2회 접종 대상자는 지난 8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1회 접종 대상자는 이달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임신부는 이달 2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다. 고령층 중 만 7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13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 20일부터, 만 62~69세는 10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접종 백신도 지난해까지는 독감 바이러스 3종(A형 2종과 B형 1종)을 예방하는 3가 백신이었지만 올해부터 4종(A형ㆍB형 각 2종)을 예방하는 4가 백신으로 바뀌었다.

◇독감 백신 접종 2주 뒤 항체 생겨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2주 뒤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 면역력 유지 기간이 평균 6개월(3~12개월)에 그치므로 매년 접종해야 한다. 국내에선 독감이 대개 12월부터 본격 유행하므로 백신의 항체 생성 기간, 면역력 유지 기간 등을 고려할 때 10~11월이 예방접종 적기다. 독감 예방접종은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2만1,247개 지정 의료기관 중 연령층별 지정 의료기관(어린이 1만여곳, 13∼18세 1만2,611곳, 임신부 6,742곳, 어르신 2만698곳)에서 받으면 된다.

독감 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70~90%, 고령인에서 20~50% 정도의 예방 효과가 생긴다. 예방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입원 치료 비율, 합병증에 따른 사망 위험을 낮춰준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9월 말에서 10월 중에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최 교수는 “특히 폐ㆍ심장 질환이 있거나,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ㆍ요양ㆍ수용 중이거나, 병원에 다닐 정도의 만성질환(당뇨병ㆍ만성콩팥병ㆍ만성간질환ㆍ암ㆍ면역 저하)을 앓거나, 소아청소년 혹은 65세 이상 고령인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 중 독감백신을 접종하면 태반으로 태아와 생후 6개월 미만 영아까지 항체가 만들어져 면역력이 높아진다. 임신부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중이염과 세균성 폐렴이다. 심근염ㆍ심낭염ㆍ기흉ㆍ뇌염ㆍ뇌증ㆍ횡단성 척수염 등도 생길 수 있다. 접종은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가능하고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면서도 할 수 있다. 다만 고령 임신, 시험관 시술 임신 등은 임신 1기 유산율이 높은 편이므로 의료진과 상담한 뒤 접종해야 한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만 61세 이하 연령층이라도 당뇨병 환자, 만성 폐ㆍ간ㆍ콩팥ㆍ심혈관 질환 환자, 암환자, 면역억제제 투여자 등 독감 고위험군은 유료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독감 고위험군, 폐렴구균 백신 접종해야

독감 고위험군이라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도 고려해야 한다. 폐렴구균은 우리나라 고령인 입원 원인 3위 질환인 폐렴뿐만 아니라 뇌수막염ㆍ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염준섭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인은 독감 등의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하기 쉽지만 주증상이 기침ㆍ가래ㆍ발열 등이므로 감기로 오인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중증으로 악화한 뒤에야 발견될 때가 많다”며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한두 차례 맞으면 된다. 65세 이상 고령인은 무료 접종(23가 다당질백신) 대상이다. 대한감염학회는 무료 접종을 받은 고령인이라도 1년 뒤 병ㆍ의원에서 다른 폐렴구균 백신인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유료로 맞을 것을 권한다. 64세 이하라도 만성질환 환자는 23가 백신을, 면역 저하자는 두 백신을 모두 맞아야 한다. 13가 백신을 접종한 지 8주 뒤에 23가를 접종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요즘에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 대상포진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 과로ㆍ스트레스ㆍ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50세 이상에서 평생 1회 접종하면 된다. 접종하면 51~70%의 예방 효과가 있고, 병에 걸려도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완화한다.

감기, 독감, 폐렴의 차이


감기 독감 폐렴
원인
감기 바이러스 감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폐렴구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초기 증상
기침ㆍ발열ㆍ오한 등 비슷한 증상
기침ㆍ발열ㆍ오한 등 비슷한 증상
기침ㆍ발열ㆍ오한 등 비슷한 증상
차이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 미열로 그칠 때가 많음
갑자기 증상 악화하며 39도 이상 고열
누런 가래가 나오며 감기ㆍ독감보다 증상이 오래 감
예방약
없음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구균 백신

독감 예방접종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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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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