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세브란스병원 관련 환자 23명... 요양시설 집단 감염 잇따라?
서울선 마스크 수출 업체서 10명 집단 감염
전국 5대 대형 병원으로 손꼽히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흘 동안 23명 발생했다. 코로나19 방역 최후의 보루인 의료시설 등에서 연쇄 감염이 이뤄지고, 직장 등에서 지역사회 신규 집단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관련해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신촌세브란스병원은 하루 평균 외래 환자수가 1만 명에, 입원 환자가 2,000여명에 이른다. 환자 보호자 등 이동 인구가 많아 감염 확산 우려가 적지 않은 곳이다.
마스크 유통 업체서 집단 감염 "마스크 생산 오염 우려되진 않아"
서울에선 직장 내 집단 감염 사례가 또 발생했다.
강남구 소재 보건산업업체에선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업체는 마스크 수출 및 유통업체로 전해졌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마스크 생산 업체는 아닌 것으로 파악돼 생산품의 오염이 우려되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은 사무실에서 숙식을 한 직장동료"라며 "출입자 명단을 통해 확인된 20명 중 18명을 자가격리, 2명을 능동감시 조처했다"고 말했다.
대전ㆍ경북발 건강식품 사업설명회 'n차 감염' 비상
수도권 밖에선 건강식품 사업설명회 관련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대전 건강식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기준 누적 54명으로, 동구 식당가와 사우나를 비롯해 충남 아산 외환거래설명회 등 3곳을 통해 연쇄 감염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북 칠곡군에선 지난 2일 열린 산양삼 사업설명회 참여자가 8일 첫 확진된 뒤 7명이 추가 확진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건강식품 사업 설명회 관련 집단 감염자수가 최근 2주 새 전국에서 60명 넘게 발생한 것이다.
감염병 취약 시설인 요양시설에서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이천시 주간 보호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 확진자 4명이 추가, 총 환자수는 18명으로 늘었다. 충남 금산군 소재 요양원에서도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위중환자 10명 중 약 9명이 60대 이상"
위ㆍ중증 환자는 164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144명으로 약 87%를 차지했다. 감염병 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자의 감염 예방과 고령층이 이용하는 시설 및 의료기관으로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은 감염병 치명률을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해 고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은 최근 2주간 23.4%로 조사됐다. 환자 5명 중 1명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고 확진됐다는 얘기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금의 노력이 미래를 위한 준비임을 알아주시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수도권의 소상공인분들의 인내와 희생으로 지금의 억제상황을 유지하고 있음을 거듭 말씀드리면서 이번 주말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시고 안전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일요일인 13일 수도권 거리 두기 2.5단계 연장 혹은 완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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