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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걸렸지만...'이스타 사태' 적극대응 선회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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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걸렸지만...'이스타 사태' 적극대응 선회한 민주당

입력
2020.09.12 0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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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노조가 9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의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지난 7일 605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된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노조가 9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의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지난 7일 605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된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600명이 넘는 직원을 대량해고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11일 ‘적극 대응’ 기조로 선회했다. 창업주인 민주당 소속 의원이 연계돼 있지만, 책임에 있어 심상치 않다는 내부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지도부에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라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상직 의원의 처신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스타항공의 대량 해고에 당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당에 신설될 윤리감찰단에 회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 노조로부터 경영 정상화 및 정리해고 과정에서 무책임으로 일관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스타항공 지분을 자녀들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민주당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불거진 이후 재선의 이 의원은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오른쪽)이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오른쪽)이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과 이 의원이 미적거리는 사이,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605명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지난 4ㆍ15 총선 당시 40여억원으로 신고한 이 의원 재산이 최근 212억원으로 불어 ‘재산 축소 신고’ 의혹도 불거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과 김홍걸 민주당 의원의 ‘재산 축소 신고’ 논란에 이어 이 의원 사태까지 번지면서 민주당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날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신동근 최고위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이상직 의원을 제 사무실에서 두 번 만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며 "현재까지 아무 진전없는 점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재산신고 내역과 딸의 생활비 지출 관련 언론보도를 ‘악의적’이라고 표현하며 사실관계를 해명했다. 이 의원은 “재산내역 총 212억6,700만원 중 168억5,000만원은 비상장 상태인 이스타항공 주식 평가가치 금액”이라고 했다. 또 “제 딸이 신고한 1년간의 생활비 지출내역은 4,000만원”이라면서 "유수 언론이 이 숫자에 '0' 하나를 덧붙여 놓아 연간 4억원을 생활비로 펑펑 쓰면서도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약자와 실업자를 걱정한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하고 얘기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민주당은 이 의원의 직원 해고, 고용유지수당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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