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생활 1년반 만에 백혈병 사망"… SNS글에 대학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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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생활 1년반 만에 백혈병 사망"… SNS글에 대학 ‘발칵’

입력
2020.09.11 18:03
수정
2020.09.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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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학부생, 위해물질 노출 백혈병 걸려"
대학 측 "해당 교수 등에 사실여부 파악 중"

게티이미지뱅크

강원지역의 한 대학생이 실험실 생활을 한 뒤 백혈병에 걸려 숨졌다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대학 홈페이지 등에 올라와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대학 측은 이 글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원고지 11장 분량의 이 글은 지난 9일 오후 10시 48분 SNS에 게시됐다. 이 상황을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글쓴이는 "2018년 10월 군 복무까지 마친 학생이 화학공학 관련 연구실에서 1년반 만에 급성백혈병에 걸렸고, 열흘 뒤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학생은 학부 3학년 시작과 동시에 거의 매일 밤을 세우며 데이터를 뽑았고, 궂은 일도 했다"며 "연구실 생활이 힘들고 실험도중 냄새가 너무 심하다는 고충을 털어놓았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뒤 장기간 발암물질에 노출된 이 학생은 급성백혈병(골수암) 확진을 받아 추석연휴 이후 바로 휴학했고 열흘 만에 사망했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학 측이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화통화 몇번으로 마무리되는 등 사건 해결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만 이 글엔 숨진 학생이 어떤 실험을 어떻게 진행하고, 생활했는지는 자세히 언급되지 않았다. 글쓴이는 "언급된 것 일체가 사실이며, 학생들의 목격담과 통화녹음 등 확실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11일 오후 5시 현재 이 글엔 650개 넘는 댓글들이 달려 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대학 측도 글의 진위 여부 파악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숨진 학생이 휴학 중이었고, 학교에 수사의뢰나 진정, 부모님의 이의제기가 들어오지 않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있는 해당교수는 물론 학과 교수, 주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파악하겠다"며 "안전관리 등 당시 실험실 상황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본보는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해당 교수에게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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