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에게 세 가지 선물을 전달했다.
승격을 앞둔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서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신임 청장을 청와대로 부르는 대신 충북 청주로 직접 내려갔다.
문 대통령이 건넨 첫 번째 선물은 '무한 신뢰'다.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일선 본부를 직접 방문해, 그것도 차관급인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무려 7개월여 동안이나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전쟁을 통해 정 신임 청장이 보여준 믿음에 대한 대통령의 진심어린 격려라고 볼 수 있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이 받은 축하패는 문 대통령의 두 번째 선물이다.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하패에는 문 대통령의 친필 서명과 함께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방역 전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대통령의 소망을 이 패가 상징한다.
문 대통령의 세 번째 선물은 김은진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장에게 전달한 꽃다발이다. 대통령은 평범하고 수수해 보이는 작은 꽃다발에 깊은 뜻을 담았다. 꽃다발을 구성한 세 가지 꽃 중 알스트로메리아는 '새로운 만남' '배려'를 의미하는 꽃말을 지녔다. 질병관리청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대통령의 마음이다. 카네이션으로는 코로나19 최전선에 선 이들과 의료진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보호'를 의미하는 산부추꽃으로는 전염병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현장 임명장 수여식’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넘게 1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방역 전쟁의 지휘관 격인 정 신임 청장의 시간적 부담을 더는 한편, 다음달 출범을 앞둔 질병관리청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대통령이 준비한 의미 있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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