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인스피레이션 첫날 5언더파 공동 2위
‘원조 메이저 퀸’ 전인지(26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 첫날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국내파 선수들의 첫날 성적도 좋아 우승자가 대회장 내 마련된 연못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입수’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높였다.
전인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는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 6언더파 66타로 선두에 오른 미국의 넬리 코다(22ㆍ한화큐셀)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LPGA 투어에서 3승을 보유한 전인지는 이 중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뒀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다.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아니던 2015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뒤 이듬해 미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9승 가운데 3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선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남겼다.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뒤 한동안 주춤했던 전인지는 이번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주로 머물던 다른 한국 선수들보다 일찍 LPGA 무대 활동을 개시했고,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최근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1번 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16번 홀(파4)까지 버디만 6개를 몰아쳤다. 2번 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 3타를 줄였고, 후반 10∼11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6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을 홀 1m가량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다만 17번 홀(파3)의 먼 거리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친 뒤 시도한 파 퍼트가 강해 첫 보기를 써냈고, 마지막 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다음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등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나선 박성현(27ㆍ솔레어)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상위권에 들었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직전 대회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에 복귀해 공동 5위에 올랐던 김세영(27ㆍ미래에셋)도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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