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10월 말이나 출시될 전망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퇴출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무주공산'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을 노리는 삼성전자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강력한 라이벌인 미국 애플과 중국 화웨이에 각종 대내외 악재가 출몰하면서다.
1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13일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12'를 공개하고 23일부터 배송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유명 블로거인 에반 블라스는 '아이폰12에 대한 사전예약이 20일 종료된다'는 내용의 미 현지 이통사의 프로모션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애플 아이폰 선주문은 일반적으로 금요일에 시작해 목요일에 종료되고 다음날 배송을 시작한다"며 "10월 20일 날짜는 그 주에 선적이 예상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1차 출시국에 비해 한두달 늦게 출시됐던 한국은 이 일정대로라면 12월께 아이폰12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애플은 주로 9월 초를 아이폰 발표 일로 정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가량 늦춰졌다.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 업체가 중국 등 코로나19 초기에 타격이 컸던 아시아 국가에 주로 포진되면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미국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어려운 형편도 삼성전자에겐 득이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더 이상 미국 기업인 구글과 거래할 수 없게 된 화웨이는 내년부터 출시될 스마트폰엔 차제 운영체제(OS)인 '훙멍'을 탑재한다. 훙멍은 화웨이에서 자체 개발한 OS로, 스마트폰은 물론 TV, 태블릿컴퓨터(PC),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처음 열린 2010년대부터 수많은 IT업체들이 자체 OS를 만들어왔지만, 남은 것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뿐이다. 삼성전자도 바다와 타이젠 등 자체 OS를 선보였다가 결국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왔다. iOS와 안드로이드에는 이미 엄청난 규모의 응용 소프트웨어(앱) 생태계가 구현된 만큼, 화웨이 훙멍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한 게 현실이다. 미국 제재 후 나온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30' 역시 안드로이드 시스템, 지도,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서비스가 정상 지원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판매량이 급감한 바 있다.
이들과 1위 경쟁 중인 삼성전자에게 3분기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한 기업은 화웨이였다. 삼성전자가 화웨이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11%나 늘렸다.
하지만 타 업체와 달리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을 정상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차세대 폼팩터(하드웨어의 크기ㆍ구성ㆍ물리적 배열 등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로 각광받고 있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도 선보인 상황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50% 증가한 8,0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출하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확보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익률도 개선, 4조원대 영업이익을 점치고 있다. 이는 2017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IT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 본격 살아나면서 삼성전자의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당분간 삼성전자의 적수는 없다과 봐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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