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21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안 대표는 15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주최 행사에도 참석이 예정돼 있다. 가까운 듯 멀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거리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청년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안 대표는 “저는 청년들에게 힘든 상황을 만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런 상황 해결 위해서도 더욱 청년들이 목소리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현 정부 들어 악화한 취업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황제 군 휴가’ 논란으로 다시 촉발된 불공정 이슈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근 안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과 각종 현안에 있어 '느슨한 연대' 수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 장관을 향해 사퇴를 촉구하며 국민의힘과 사실상 같은 목소리를 냈고, 10일에는 국민의힘을 향해 “제1야당은 지난번 광복절 집회 때보다 더 분명하게 개천절 집회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개천절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은 출당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가 다른 당에 구체적 조치를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합당이나 통합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지만, 야권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는 더 적극적 태도를 취하는 모습”이라며 “소수정당인 국민의당의 힘만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기 때문일 것”이라고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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