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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하지 말라” 우드워드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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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친서 공개하지 말라” 우드워드에 경고

입력
2020.09.1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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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롱하면 핵전쟁 휘말릴 것" 우려

15일 발간 예정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EPA 연합뉴스

15일 발간 예정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속내를 까발리며 대선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입수한 사실을 알고 공개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정 넘치는 내용이 가득 담긴 친서가 세상에 알려질 경우 정치ㆍ외교적 후폭풍을 충분히 예상한 것이다.

미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우드워드가 확보한 사실을 입수한 뒤 올해 1월 그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그를 조롱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그(김 위원장)를 조롱해 빌어먹을 핵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신 공개가 북미관계는 물론 국제정세에 미칠 파장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 만한 대목이다.

15일 발간 예정인 신간 ‘격노에서 우드워드는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친서 27통을 확보했으며, CNN은 이 중 두 통의 녹취록을 입수해 전날 공개했다. 편지에서 양 정상은 깊은 호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로 부르면서 “우리의 특별한 우정은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한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5일 첫 인터뷰 당시 우드워드에게도 “멋진 것들을 보여주겠다”며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오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또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 선을 넘어갔다. 매우 멋지다. 맞지?”라고 매우 흡족해 했다.

우드워드는 “양피지로 된 판사 임명 명령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큼지막한 사진들, 김정은의 친서 철”로 집무실 책상이 차 있었다며 “빅쇼였다”고 묘사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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