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조사...절반 트럼프 꼽아, 코로나 17위
전문가 "무역분쟁, 동맹 경시 외교 등 반감 커"
독일 국민은 유럽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 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더 두려워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인들은 특히 주독 미군 감축 등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ㆍ안보정책에 큰 반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R+V 보험그룹이 6~7월 진행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 가장 두려운 대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트럼프의 정책’을 1순위로 꼽았다. 생활비 증가가 뒤를 이었고, 경제 상황 및 유럽연합(EU) 부채에 따른 세금 문제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는 17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지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걱정한다”는 답변도 전체의 3분의1에 불과했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감염ㆍ사망이 적어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지만 최근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 결과에는 응답자들이 트럼프의 어떤 정책을 싫어하는지, 세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외정책에 관한 거부감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를 자문한 만프레드 슈미트 독일 하이델베르크 정치학과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과 동맹을 중시하지 않은 안보정책, 국제협력 철수, 이란과의 대결 등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독일인의 두려움을 묻는 설문조사는 1992년 시작됐으며, 올해는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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