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도 태풍과 함께 사라지고 농촌 들녘은 하루가 다르게 가을빛으로 변하고 있다. 이른 새벽, 풍년을 알리는 전령처럼 참세떼가 익어가는 벼와 벼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다. 도시에서 온 이방인에겐 한 없이 평화로운 풍경이 농민들은 야속하기만 하다. 연이은 장마와 태풍으로 쌀알 한 톨이 아쉬운 탓이다. 참새들에게 베풀 작은 여유조차 빼앗긴 채 2020년이 벌써 가을의 문턱을 넘고 있다. 5일 충남 서산시 마룡리 들녘에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