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 경제에 외국 투자자 신뢰 확실 증거"
특허청은 양지병원 김상일 원장이 5월 출원한 ‘한국형 워크스루(K-워크스루)’ 기술에 대해 24일 특허 등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K-워크스루 제1호 특허는 코로나19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장의 아이디어가 최초로 권리화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양지병원 제공. 뉴스1
우리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마이너스금리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정부 채권을 산 투자자에게 만기 시 약정이자를 더해주는 대신, 오히려 이자를 받게 되는 셈이다.
세계 금융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에, 최근 확실한 투자처가 없는 특수요인도 작용했지만 그만큼 'K-방역' 성공과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신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6억2,500만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 7억유로를 역대 최저수준의 금리로 발행했다.
10년물 달러채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에 50bp(1bp=0.01%포인트)를 더한 1.198% 금리에 발행됐다. 10년물 달러채는 지표금리인 미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과거 달러화 표시 외평채보다 크게 낮은 10년물 기준으로 역대 최저 금리다.
특히 5년물 유로채는 5년물 유로 미드스와프에 35bp를 더한 -0.059%로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비유럽국가의 유로화 표시 국채 중 최초로 발행되는 마이너스금리 채권이자, 우리 정부 채권이 마이너스금리로 발행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앞서 올해 1월 주택금융공사의 10억유로 커버드본드가 -0.019%로 발행되었으나, 담보부 채권(AAA등급)이라는 점에서 외평채 등 일반 채권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채권업계의 설명이다.
통상 채권을 발행하면 애초 약속한 이자를 만기 시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마이너스금리 채권은 오히려 투자자에게 약정된 이자를 받는 구조다. -0.059%의 이자율을 반영할 경우, 정부가 액면가액인 7억유로보다 많은 7억200만유로의 현금을 먼저 받은 뒤 만기 때에는 이자 없이 7억유로만 상환하면 된다.
채권업계는 향후 채권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될 경우 투자자들이 마이너스금리 채권에도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면 손실이 발생하나, 향후 금리가 더 내려갈 경우 채권 매매를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국채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제 채권시장도 한국의 마이너스 국채 발행 성공에 적지 않게 놀랐다는 후문이다. 유동성 증가와 뚜렷한 투자처가 없다는 외부 요인도 작용했으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채권에는 투자자들이 크게 몰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재부 국제금융국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 성공과 주요국 대비 경제 타격이 크지 않다는 점을 해외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본다"며 "이번 마이너스 국채 발행은 한국 경제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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