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가족 간 감염 ‘비상’... 고양시, 안심숙소 운영 돌입

주택 규모 등으로 독립된 생활 어려운 가족에 지원

고양시가 안심숙소로 활용하기로 한 킨텍스 캠핌장 내 카라반. 고양시 제공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경기 고양시가 ‘안심숙소’ 운영을 결정했다. 전체 확진자의 50%에 육박하는 가족 간 감염의 연결 고리를 끊겠다는 의도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에선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2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중 가족 간 접촉에 의해 감염이 107명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다른 확진자에게 감염 된 경우는 42명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가족으로부터 추가 감염된 사례는 모두 65명이다. 실제 105번 확진자는 부모와 외조모, 사촌까지 가족 7명이 확진됐고, 203번과 213번 환자는 가족 전원이 양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최초 확진자의 접촉자 가족 등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하고 있지만, 자택 규모와 내부 환경의 문제로 추가 전파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안심숙소를 제공해주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주택 구조나 가족 구성원이 많아 실제 독립된 격리가 어려운 시민들이다.

먼저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장소로 이용했던 킨텍스 캠핑장 내 카라반 16실 등을 활용키로 했다. 추가로 인근 야영장 부지에 20실을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가족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경우 고양시가 소유한 경로당 40개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전 협의를 완료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가족 간 감염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