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요" 춘천, 수돗물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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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요" 춘천, 수돗물 소동

입력
2020.09.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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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4일 소양강댐 방류로 조류 유입 추정"
시 관계자 "남조류 발생 예상 못해…?활성탄 투입 중"

강원 춘천시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춘천시에서 때아닌 수돗물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수돗물에서 흙냄새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됐다. 춘천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6일을 전후로 냄새가 나기 시작해 9일까지도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춘천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6일 "며칠 전부터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난다."(hw****), "양치할 때 곰팡이 냄새가 나서 찝찝했는데, 설거지 할 때도 나더라"(fm****), "소독약 냄새 같기도 하고 오늘 유독 냄새가 심했다"(si****) 등의 불만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춘천에는 용산정수장과 소양정수장 두 곳이 운영 중인데, 민원은 소양정수장 물을 사용하는 지역에서 발생했다. 시는 소양강 물을 수원으로 하는 소양정수장에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2-MIB(2-메틸아이소보르네올)'와 지오스민이 생기면서 흙냄새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시행한 소양정수장 수질검사에서 2-MIB와 지오스민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민원이 발생 이후 진행한 수질검사에서는 기준치 이내의 성분이 미량 검출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두 물질은 물 속에 사는 미생물인 조류 등이 증식하거나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인체에 해롭진 않다. 2018년 11월 경기와 인천 일부지역에서도 흙냄새 민원이 발생했는데, 당시에도 수도권 주요 취수원인 팔당호에 2-MIB 농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었다.

4일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보조여수로가 개방돼 초당 700톤의 수량이 방류되고 있다. 뉴스1

정수장에 없던 냄새 유발 물질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시는 소양강댐에서 수문을 개방하면서 물 표면 쪽에 만들어진 남조류가 정수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양강댐은 9호 태풍 마이삭에 따른 물 유입량 증가와 10호 태풍 하이선 북상에 따른 사전 대비를 위해 4일 오전부터 9일 오전까지 보조여수로를 열어 물을 흘려보냈다.

다만 지난 달에도 소양강댐 수문을 열었으나, 흙냄새가 난다는 민원은 없었다는 게 시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난 달 5~16일까지 12일 동안 기존 여수로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했다.

시와 수자원공사는 장마철이 끝나고 태풍이 지나가는 사이에 날씨가 더워지면서 소양강댐 물에 남조류가 증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남조류가 적거나 없어서 방류를 했어도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날씨가 더워지면서 남조류가 퍼졌고 이번 방류로 정수장에 유입됐다는 것이다. 다만 시에서 남조류 증식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면서 흙냄새 사태를 미리 예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 수도운영과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보통 태풍이 올 땐 조류가 생길 위험이 적어 소양강댐에서 방류를 할 때 남조류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며 "태풍이 지나간 후 반짝 더운 날씨에 남조류가 생겼고, 그 물이 정수장에 유입되다보니 냄새 유발 물질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민원이 들어온 직후 발생 원인을 빨리 파악하기 위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요청했고, 7일 오전부터 분말활성탄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며 "매일 오전 수돗물을 마시면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지금은 냄새가 많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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