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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불신임 상주시의회, 파행운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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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불신임 상주시의회, 파행운영 불가피

입력
2020.09.09 15:31
수정
2020.09.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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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 전 의장, 9일 무효소송 제기
상주시민들 "의원끼리 감투싸움 창피"

상주시의회 2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모습. 박용기 기자

상주시의회 2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모습. 박용기 기자

지난달 25일부터 개점 휴업에 들어간 경북 상주시의회가 지난 8일 정재현 의장을 불신임하고 안창수 의원을 새 의장으로 뽑았지만 당분간 정상운영은 어려울 전망이다. 전 의장이 불신임 결의에 불복하고 소송을 제기한 데다 서로 지지의원들끼리 감정의 골이 깊은 탓이다. "시의원들이 뽑아준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감투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난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불명예 퇴진하게 된 정 전 의장은 9일 대구지방법원에 상주시의회를 상대로 의장 불신임 의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또 안창수 신임 의장 선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새 의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전 의장 체제로 복귀하게 된다. 본안소송 결과에 따라 또 바뀔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

게다가 정 전 의장 측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고 본안소송에서 패소하더라도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주시의회는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장기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곧 있을 내년 예산안 심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산적한 현안이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안창수 새 의장은 “참담하다”며 화합을 강조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한마디로 의원들의 감투싸움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회의를 방청한 한 주민은 “문제가 있다면 의장 선거 후 바로 불신임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두 달이나 지나 자신들이 뽑은 의장을 바꾼다는 것은 한 자리 기대했는데 차지하지 못하니 의장을 불신임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다른 주민은 “충절의 고장 상주가 어떻게 이렇게 오염될 수 있나"며 "시의원들은 창피한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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