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관국경보호국, 추가 수입금지 조치 검토
위구르족 강제노동 경고... 의류, 섬유 등 영향
미중 갈등 심화 속 중국 보복 등 맞대응 주목
미국이 중국 인권침해의 진원으로 지목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목화와 토마토 관련 제품 수입 차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위구르족 강제 노동과 인권침해를 문제 삼으면서다. 중국과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고리로 또 한 번 행동에 나서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관리들을 인용, 백악관이 늦어도 주 중 신장 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렌다 스미스 CBP 행정보좌관은 로이터에 “이번 수입 금지 조치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목화, 섬유, 의류와 토마토, 토마토 케첩 등 공급망 전체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는 앞서 3월 신장에서 강제노동을 통해 제조한 상품 수입을 막는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안’을 제안했다. 미 행정부도 7월 신장에서 기업을 운영하거나 연관이 된 곳에 경제적, 법적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특히 국무부는 신장 인권침해에 연루될 경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월마트, 애플, 아마존 등 미국 주요 기업에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 역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입 금지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강제노동 관련 5가지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고, CBP가 강제노동 개입 혐의가 있는 선박을 억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강제노동 연루 의혹 미국산 제품 구매를 금지할 경우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휴고보스 등 유명 의류 브랜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주요 수출품 두 가지를 겨냥한 이번 조치로 인해 미중 갈등 수위가 고조될 수 있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목화의 약 20%를 생산하고 있고, 중국 생산품 중 대부분은 신장 지역에서 난다. 중국이 반발할 경우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 홍콩, 대만, 남중국해 등 전방위 영역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과 관련된 중국 국영기업 24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관련 인사와 가족 등의 미국 방문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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