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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배달원? 그랬다간 사고나거나 뻗어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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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배달원? 그랬다간 사고나거나 뻗어서 죽는다"

입력
2020.09.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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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 라디오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음식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3일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 사거리에서 배달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음식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3일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 사거리에서 배달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 배달대행 등 관련 업계가 특수를 누리면서 '배달 라이더 연봉 1억원 시대'라는 주장까지 나오자 배달기사 노조 라이더유니온은 "불가능한 금액"이라고 9일 반박하고 나섰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하루에 14시간 가까이 일을 해야 하고, (교통)신호 지키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구 팀장은 "속도를 엄청나게 내면서 무리하게 배달을 하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하면 죽는다. 사고나서 죽거나 아니면 뻗어서 죽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일부 매체에서는 한 배달대행 플랫폼의 배달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지역에서 하루 동안 47만원의 배달료를 벌었다면서 이들의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구 팀장은 "서울 강남 지역의 5만명 라이더 중 단 15명만이 하루 40만원 이상 벌었다"며 "요새 업체에서 프로모션(할증 수수료)으로 보너스 금액을 특정 시간이나 요일에 뿌려 그렇게 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소득' 배달원은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기본 배달료는 여전히 3,00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구 팀장은 "10년 전에도 똑같은 가격이었다"며 "최저 임금과 물가가 오르는데 배달료는 동일하다. 사실상 삭감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라이더들의 일이 필수 업무가 된 만큼 안전한 배달을 위해 '여유'가 필요하다고도 당부하고 나섰다. 구 팀장은 "배달 라이더들이 사실 생계로 하는 건데 일부러 늦게 갖다주고 이럴 이유는 없다"며 "(이용객들이) 조금만 여유를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회사들이 직접 노동자들을 채용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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