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미약품 통보 이어 이달 임상시험 기관에도 통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가 한미약품에서 도입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5월 사노피가 한미약품에 이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권리를 반환하겠다고 통보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사노피는 전날(현지시간)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 반환을 확정하고 임상시험 기관에 이를 통지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사노피가 한미약품으로부터 지속형 인슐린 기술과 함께 약 5조원에 사들인 신약 후보물질로, 그동안 30여개국 300여개 기관에서 6,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3상이 진행돼왔다. 사노피는 그러나 2016년 지속형 인슐린 권리를 반환하며 계약 규모를 3조원대로 줄였고, 올해 에페글레나타이드에서마저 손을 뗐다.
한미약품 측은 “사노피의 주요 사업 전략이 변경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천명 대상 동시다발적 임상시험을 기한 내에 진행할 수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최종 결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지속형 인슐린의 저렴한 복제약들 등장이 예고돼 있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쟁 약물이 먼저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사노피가 시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임상시험 자료를 모두 넘겨 받고, 이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로운 협력사를 찾으면서 새로운 연구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