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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두산의 ‘수비 야구’… KT에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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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온 두산의 ‘수비 야구’… KT에 대승

입력
2020.09.0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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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37번)가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유한준의 빗맞은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뉴시스.

박건우(37번)가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유한준의 빗맞은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뉴시스.


두산이 오랜만에 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탄탄한 ‘수비 야구’를 선보이며 공동 4위 경쟁 중인 KT에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3연승 두산은 KT를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를 달렸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6이닝 무실점(6피안타 4볼넷)으로 시즌 12승째(2패)를 챙겼다. 시즌 19번째 QS.

위기 때마다 두산 수비진의 호수비가 빛났다.

알칸타라가 2회에 흔들렸다. 1-0으로 앞선 2회초 볼넷만 3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유격수 김재호가 3-유간으로 빠지는 심우준의 깊은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뒤 2루로 점프 송구해 아웃시켰다. 2-0이던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유한준의 빗맞은 타구를 20여m를 달려와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했다. 승부처에서 나온 호수비였다. 호수비는 맹타로 이어졌다. 박건우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뒤 후속 타자들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7회 무사 1루에서도 2루타를 쳤고 득점까지 성공했다.

박건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지만 수비에는 기복이 없다”면서 “수비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타구를 잡아내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초ㆍ중반 위기에서 김재호 박건우의 호수비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평가했고 알칸타라도 “야수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라고 말했다.

그간 두산은 내ㆍ외야를 가리지 않는 탄탄한 수비를 토대로 매년 리그 정상급 성적을 냈다. 2016년과 2018년 2019년 모두 최소 팀 실책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7년에도 2위(90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101경기에서 65개 실책(공동 4위)을 쏟아내며 ‘두산 수비가 예년 같지 않다’라는 지적이 많았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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