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백화점 등에서 현금 결제 때 생기는 거스름돈을 은행 계좌로 직접 입금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한국미니스톱의 전국 2,570개 편의점에서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가 시작됐다. 은행 계좌를 보유한 이들이 이 서비스용 현금카드를 발급받으면 현금 및 상품권 결제 후 남은 거스름돈을 은행 계좌에 즉시 입금할 수 있다.
현금카드는 은행 계좌에 직접 연결된 카드를 말한다. 현재 실물현금카드와 스마트폰에 생성된 QR코드 또는 바코드 형태로 모바일현금카드가 있다. 보통 은행과 연결된 신용ㆍ체크카드에는 현금카드 기능이 결합돼 있고, 그 외에도 스마트폰과 은행 계좌만 있으면 모바일현금카드를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미니스톱에 이어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말부터 백화점 15개점, 12월 초부터 아웃렛 8개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내부 전산망을 구축 중이다. 이마트24도 12월 초 5,000여개점에서 계좌입금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번 서비스는 한은이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이 사업은 동전 활용을 줄이자는 사업으로, 해마다 동전 발행을 위해 500억원 가량을 사용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재사용률이 극히 낮고 금융기관, 마트, 편의점, 운수업체 등은 동전 입수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의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이 제공한 서비스는 거스름돈을 각 상점별로 서로 다른 선불전자지급수단, 이른바 ‘포인트’를 적립하는 형태였다. 자연히 대중교통이나 특정 가맹점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거스름돈을 적립해도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와는 달리 잔돈을 직접 개인 은행 계좌에 입금하게 되면 잔돈 사용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은이 2017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5.7%는 계좌적립 방식이 시행될 경우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했으며, 계좌적립 수단으로 현금카드(52.8%)와 모바일앱(29%)을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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