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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채권단 품으로 가면, 에어부산ㆍ에어서울은 분리매각?

입력
2020.09.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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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기간산업기금 지원 논의?채권단 리스크 축소로 분리매각 가능성 높아??업황 악화 장기화 불안요인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을 한 승무원이 걸어가고 있다. 뉴시그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을 한 승무원이 걸어가고 있다. 뉴시그

HDC현대산업개발과 벌인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약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채권단의 플랜B 가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 체계로 들어가 경쟁력을 키운 뒤 재매각이 이뤄진다는 시나리오인데, 이 과정에서 에어부산 등 자회사인 매각도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자회사 분리매각조차 당장 쉽지 않다는 게 항공업계 시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간산업안정기금 기금운용심의회 회의가 11일 열려 아시아나항공 지원 문제가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이날 회의 전에는 정부의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가 개최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계획 등의 보고가 이뤄진다.

이 연속된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체계로 들어가고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등의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12주 재실사를 요구한 HDC현산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한 후 바로 아시아나가 필요로 한 2조 원이 투입되도록 하려는 조치다.

아시아나는 이런 대규모 자금 수혈로 업황 불황인 코로나19 시대에 고정비 등을 감당하며 경영 정상화를 꾀할 수 있다. 기안기금 지원 조건인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 유동성 확보 노력’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시행돼 사실상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분리매각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몸집 줄이기를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의 큰 틀로 보고 있어, 매각 대상의 가치를 높여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예컨대 동남아, 일본, 중국 등의 노선을 떼어 줘 수익성을 높이는 식이다.

특히 에어부산은 매각 가능성이 높다. 에어서울과 다르게 아시아나 지분이 44%에 그치는데다, 상당수 지분을 보유한 부산지역 상공인들이 “이번 기회에 향토기업으로 만들자”라는 의견을 내고 있어서다.

그러나 자회사인 LCC 역시 매각이 녹록지 않다. 이들은 그간 정비, 스케줄, 항공기 임대 등을 아시아나에 의존해왔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 22대, 에어서울에 7대를 리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리스채무는 각각 4062억원, 2382억원에 달한다. 또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매입채무 264억원이 있으며 에어서울은 400억원을 차입한 상태다. 양사 모두 활발한 운항으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모회사 지원 없이 버티기 힘든 형편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현산이 아시아나를 각각 포기한 실제 이유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불황 때문”이라며 “아시아나 자회사인 LCC를 당장 매각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너무나도 좋지 않아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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