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52)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정규시즌 9라운드를 남기고 K리그2(2부리그)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왔다.
대전은 8일 구단의 초대 감독이던 황 감독이 사임했다고 전했다. 대전은 "황 감독의 사임 의사를 존중한다"며 "차기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당분간 강철 수석코치가 감독직을 맡아 선수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재창단을 선언한 대전의 손을 잡으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2년 전 FC서울에서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황 감독으로선 국내 무대 복귀는 큰 결단이었다. 직전 팀인 중국 옌볜 푸더에선 데뷔도 하기 전에 팀이 세금 미납 문제로 해체되며 1년 동안 강제 휴식기를 갖기도 했다.
황 감독의 승선과 김동준(26)ㆍ바이오(25)ㆍ안드레 루이스(23) 등을 큰 돈 들여 영입한 대전은 K리그2 우승을 기대했지만 제주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선전 등에 밀려 현재 3위에 머물러 있다.
황 감독은 6일 부천FC와의 홈경기 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황 감독이 대전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당시 대전은 부천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4경기째 이어져 오던 무승(3무 1패)의 고리를 끊어낸 직후였다.
황 감독은 구단을 통해 "대전의 초대 감독을 맡게 돼 감사했다"며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쳐 송구스럽고, 짧은 기간이지만 저를 위해 힘써주신 구단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사임의 변을 전했다. 또 "감독직에서 물러나지만 대전의 앞날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