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중의원 해산 후 총선 가능성 대비
스가 "'보통사람 총리' 꿈꾸는 게 민주주의"
기시다ㆍ이시바, 아베 정권과 차별화 주력
통합야당선 에다노ㆍ이즈미 경쟁 본격화
일본의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여당 자민당 총재 선거가 8일 시작됐다. 통합야당도 전날 고시를 통해 새 대표 선출 경쟁에 돌입했다. 차기 정권 출범 이후 중의원을 해산해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여야 모두 새로운 수장 선출로 전열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자민당은 이날 총재 선거를 고시하고 후보 연설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예상대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스가 장관은 "아베 정권을 계승해 한층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50여년 전 (아키타현에서) 상경할 때에는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면서 "나 같은 보통사람도 총리를 목표로 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일본의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경쟁 후보들은 아베 정권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평가하면서도 "향후 중간층에도 성과를 분배할 수 있는 시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 나라의 설계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스가 대세론이 형성된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14일 양원(중ㆍ참의원)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대표들의 투ㆍ개표로 마무리된다. 새 총재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야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신당합류파 등이 손잡은 통합야당에선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와 이즈미 겐타(泉健太) 국민민주당 정조회장이 대표 선거에 입후보했다. 10일 열릴 선거에선 통합신당에 참가하는 야당 의원 149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현재로선 에다노 후보가 우세하다는 게 중론이다.
야권은 중의원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올 가을 조기 총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작부터 통합야당을 추진해왔다. 분열된 야당을 통합해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28일 건강 악화로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흥행 전선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한편,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자민당 총무회장은 지난 6일 TV에 출연해 중의원 해산 가능성과 관련해 "새 내각이 출범해 신선하고 평가가 높을 때에 국민의 신임을 묻는 것이 대의명분에 맞다"고 말했다. 일본 정가에선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 후 내각 지지율과 스가 장관 지지율이 동반상승하자 총선을 치를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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