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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업현장, 연이은 태풍으로 '엎친데 덮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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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업현장, 연이은 태풍으로 '엎친데 덮친격'

입력
2020.09.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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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태풍 피해 긴급 모니터링
'마이삭' 도 복구 못한 채 추가 피해

부산 영도 해안가에 위치한 한 기업이 태풍 '하이선'으로 바닷물이 넘쳐 피해를 보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 영도 해안가에 위치한 한 기업이 태풍 '하이선'으로 바닷물이 넘쳐 피해를 보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이 부산을 연타하면서 미처 피해 복구를 못한 산업현장에 또 다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기업들이 아직 피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피해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회장 허용도)는 7일 오전 지역 주요 공단별 거점 기업 70여 곳을 대상으로 태풍 ‘하이선’ 피해 상황을 긴급 모니터링했다.

부산상의 모니터링 내용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영향을 미친 시간은 짧았지만, ‘마이삭’보다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가 일시에 내리면서 ‘마이삭’ 피해를 미처 복구하지 못한 산업현장에 많은 추가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누수로 제품 피해가 발생한 곳도 적지 않았다.

사하구 신평동의 A사는 공장 외벽과 지붕 판넬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했고, ‘마이삭’으로 찢겨져 나간 부분에 대해 임시 복구해 놓은 상태여서 복구를 위해서는 이를 다시 뜯어 내야해 철거비용까지 이중 부담해야할 상황이다. 천막과 펜스의 추가적 유실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4,000만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B사도 5,000평에 이르는 공장의 외벽과 지붕에 큰 피해를 입었고, 누수로 적재된 제품에 손상이 발생해 현재 추산 피해 규모만 억대에 이른다고 하소연했다.

지역별로는 태풍 경로와 가장 가까운 동부산권 공단의 피해가 컸고, 영도 해안가에 위치한 조선소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장군 정관읍과 장안읍에 위치한 기업 대부분은 공장 외벽과 지붕이 파손됐고, 태풍에 의한 정전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전 직원을 휴가 조치한 기업도 있었다.

영도구 청학동의 C조선은 공장 인근이 완전 침수되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고, D사는 ‘마이삭’ 때 강풍에 날아간 공장 외벽이 이번에는 높은 파도로 다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영도구 대평동에 위치한 E조선도 인근 회사의 해양구조물이 파도에 떠 내려와 선대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한편 부산상의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공유하고, 피해를 입은 기업의 조속한 복구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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