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년차 임성재(22ㆍCJ대한통운)가 시즌을 마무리했다. 신인왕에 오르며 2018~19시즌을 마쳤던 임성재는 올해 초 목표로 세웠던 우승과 투어 챔피언십 2년 연속 출전을 모두 이뤘고 동시에 72억원이 넘는 돈벼락을 맞는 등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임성재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ㆍ7,319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2019~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4,500만달러)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단독 11위에 오르며 대회를 마쳤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을 거머쥔 임성재는 올해 목표로 세운 PGA 투어 첫 우승과 투어 챔피언십 출전(본보 2020년 1월 7일자)을 무척 빨리 달성했다. 지난 1월 20일 올해 처음으로 나선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한 임성재는 한 달 반 후인 3월 2일, 혼다클래식 우승컵을 손에 들었다. 이어진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는 단독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선두 자리까지 잡았다. 페덱스컵 랭킹 30위까지 가능한 투어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리는 순간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임성재는 뜻 밖의 휴식기를 거치며 주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투어가 석 달 가량 중단된 것. 재개 후 첫 대회인 찰스슈와브챌린지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여전한 감각을 자랑하는 듯 했지만, 그로부터 총 10번의 대회 동안 4번의 컷 탈락을 맛봤다. 봄에 벌어놓은 페덱스 랭킹으로 출전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노던 트러스트)에서도 컷 탈락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마지막 기회에서 반전을 노리던 임성재는 스트로크 보너스 방식으로 치러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4언더파 공동 6위에서 대회를 시작, 2라운드에서는 해당 라운드 최저타를 기록하며 1위 더스틴 존슨(36ㆍ미국)에 1타 차로 단독 2위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당시 임성재 역시 "스윙 감각이 돌아왔다"고 느낄 정도였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기록(공동 19위)보다 8계단 높은 단독 11위로 대회를 마친 임성재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함은 물론, 시즌 상금만 433만 7,811달러를 챙겼다. 여기에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지급하는 윈덤 리워즈 보너스와 최종 랭킹 11위에 주어지는 보너스를 더하면 총 608만 7,811달러(약 72억 3,500만원)를 벌어들였다.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와 달리 3ㆍ4라운드에 보기를 3~4개씩 범하며 무너진 것처럼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고 라운드 후반 들어 흔들린 점은 그가 3년차에 노력해야 할 지점이다. 이번 임성재도 대회 후 "10위 안에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제와 오늘 다소 아쉽게 끝났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부담감이나 긴장감 등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발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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