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인 야권 지도자
비행 도중 의식 잃은 지 19일 만
병원 측 "언어적 자극에 반응"
독살 시도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고 담당 의료진이 전했다. 의식을 잃은 지 19일 만이다.
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하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이 "나발니가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다"고 밝혔다. 인공호흡 장치를 떼고 호흡하고 있으며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지목되는 나발니는 지난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었다. 톰스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틀 뒤인 22일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측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 2일 발표했다.
이날 병원 측은 나발니가 의식은 회복했으나 "중독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소련에서 개발된 노비촉은 독성이 강해 치료를 받아 의식을 회복해도 손상된 장기 등은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 정부가 병원 측의 발표를 전하면서 러시아에 진상 조사를 촉구했고 이후 러시아와 독일을 포함한 서방 국가 간 긴장이 고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모든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나발니의 초기 치료를 맡았던 병원 측이 모든 검사를 했으나 중독됐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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