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방조 혐의 관련 서울시 전ㆍ현직 관계자 20여명을 조사한 데 이어 박 전 시장 휴대폰에 대한 영장 재신청 등을 검토 중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을 통해 "서울시 전ㆍ현직 관계자 등 참고인 20여명과 피고발인 3명을 조사했고, 박 전 시장 휴대폰 영장 재신청도 검토하고 있다"며 "박 전 시장 성추행 고소 건에 대한 '공소권 없음' 종결은 관련 사건 추가 수사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법원이 박 전 시장 유족 측이 신청한 휴대폰 포렌식 절차에 대한 집행정지 및 준항고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경찰은 관계자 진술 등을 중심으로만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선 휴대폰 수사가 긴요한 만큼 경찰은 영장 재신청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시장 피해자 측도 지난 3일 법원에 박 전 시장의 휴대폰 수사가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는 역학조사 방해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 행위자 1,900명을 수사해 이 중 1,00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달 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지난 3일까지 마스크 미착용 등 코로나 19 관련한 전국 112 신고는 4,796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전공의ㆍ전임의 휴진 등과 관련해선 보건당국으로부터 피고발인 10명에 대한 고발 취소장을 접수했다. 김 청장은 "고발 취소를 포함한 의사 집단행동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설치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n번방' '박사방' 등 1,549건에 연루된 1,993명을 검거해 이 중 185명을 구속했다. 하반기에는 불법 촬영물 소지죄 등 관련법규 신설ㆍ강화에 나서는 한편 소지자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청장은 최근 광주 광산서장이 성추행 의혹을 받는 등 경찰 비위가 잇따르는 데 대해서는 "그간 발생한 비위들의 유발 원인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예방하겠다"며 "내부 교육과 캠페인 전개 등을 통해 조직 문화와 의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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