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9월호 평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위축될 가능성"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지 한 달 만에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을 바꿨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경제 충격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하며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KDI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이라고 국내 경기 상황을 진단하다가 지난달 '부진 완화'로 표현을 바꿨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국내 재확산이 본격화하면서 한 달 만에 '완화' 표현을 다시 내주게 됐다.
KDI는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소비 위축을 우려했다. KDI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경기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시 위축될 것"이라며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8월 19~30일 신용카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감소했다. 이는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되었던 5월 이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2월 19일~5월 5일 사이 신용카드 매출액 감소율은 -14.2%였다.
내수 부진은 고용에도 직격탄을 가할 전망이다. 7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 줄어 6월(-35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KDI는 "향후 대면 접촉 서비스업과 임시ㆍ일용직에서 취업자 수가 다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수출 부진은 완화하는 추세다. 8월 일평균 수출액은 실제 전년 대비 3.8% 줄어 7월(-7.1%)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KDI는 "중국과 미국으로의 일평균 수출액이 각각 3.6%, 6.3%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 "대외 수요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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