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실업급여 신규신청 9만명
2월 이후 10만명 이하는 처음
지난달 실업(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수는 9만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적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가폭도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등 지표 전반이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청년 층의 취업난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신청자 수는 9만명이었다. 구직급여 신규신청자가 월 10만명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2월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월 신규신청자는 지난 3월 15만6,000명으로 치솟는 등 줄곧 10만명을 훌쩍 넘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7만8,000명이었던 데 비하면 지난달에도 고용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8월 실업급여 총 수혜인원은 70만 5,000명이었다.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 7월 실업급여 수혜자 수(73만1,000명) 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수급자가 감소하면서 실업급여 총 지급액도 1조 974억원으로 7월(1조1,885억원)보다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실업이 줄을 이으면서 지난 5월 이후 넉달째 총 지급액은 월 1조원을 넘고 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0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6만2,000명(1.9%)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지난 5월 저점(15만5,000명)을 찍은 뒤 계속 확대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월별 증가 폭이 50만명대의 고공 행진을 이어간 점을 감안하면 이를 고용상황 개선이라고 하긴 힘들다.
주로 공공행정 분야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13만3,000명이 늘었다. 정부 공공일자리의 효과다. 보건복지업에서도 가입자 수는 10만7,000명이 늘었다. 이들 일자리에 취업한 세대는 주로 50, 60대다. 특히 지난달 60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20만8,000명이 늘었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10만9,000명이 공공행정ㆍ보건복지업에서 새 일자리를 얻었다.
반면 20, 30대가 주로 일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난이 계속되면서 청년세대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코로나19 이래 매월 5~6만명씩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5만9,000명이, 30대는 5만2,000명이 줄어드는 등 고용난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통계는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인 만큼 지난 8월 중순 이후 시작된 노동시장 악화가 특수고용직근로자 등 취약계층에 미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황보국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코로나19 재확산 뒤 고용상황은 9월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이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으며 특히 채용여건이 악화된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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