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혈관이 좁아진 ‘죽상경화증’, 협심증ㆍ심근경색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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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교수의 건강 제안] 혈관이 좁아진 ‘죽상경화증’, 협심증ㆍ심근경색 주범?

입력
2020.09.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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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해 죽상경화증으로 혈관 내벽이 좁아져 있는 모습.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제공


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산소와 영양소가 풍부한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는 혈관으로 우리 몸 구석구석에 분포하고 있다. 죽상경화증은 동맥벽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침착돼 죽종(동맥벽 내부가 두꺼워져 판과 같이 솟아 올라와 있는 상태)이 생겨 동맥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지는 증상이다. 그러면 혈액을 공급하는 조직이나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죽상경화증은 염증이 촉발한 일련의 연속적인 반응과 변화가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간에서 대사돼 생성된 VLDL(초저밀도지질단백질)로부터 만들어진 LDL(저밀도지질단백질) 입자가 염증이 생긴 혈관의 내벽에 축적되면서 내피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LDL 입자는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에 취약하며 혈관벽 안에서는 산화되기 더 쉽다. 혈관 내피세포는 이러한 염증 과정에 반응해 혈액에 있는 단핵구(백혈구의 일종)를 혈관벽으로 불러온다. 이 단핵구가 대식세포로 바뀐다. 대식세포가 내피세포의 산화된 LDL 입자를 먹어 치우면서 거품세포가 된다.

이 거품세포가 LDL 입자를 먹어 치울 수 없으면 계속 팽창하다가 결국 깨져서 산화된 물질과 지방을 혈관 내벽에 풀어놓는다. 이는 더 많은 백혈구를 끌어모아 혈관 염증이 더 심해지게 되고, 혈관 평활근세포까지 모여들어 여러 층의 딱딱한 죽종이 형성된다.

동맥 내벽에 죽상반이 만들어지면 동맥벽의 탄력성이 떨어진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나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동맥이 75% 이상 좁아지거나 막히면 혈액이 주요 장기로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된다.

경동맥이나 뇌혈관에 죽상경화증이 생기면 뇌조직이 괴사돼 언어 장애, 얼굴 또는 팔다리의 반신 마비나 감각 이상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보내 주는 관상동맥에 죽상경화증이 생기면 가슴 부위에 압박감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복부대동맥에 죽상경화증이 생기면 대동맥이 좁아지거나 동맥벽이 약해져 풍선처럼 늘어나는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다리 쪽의 장골동맥, 고동맥 등 다리로 내려가는 혈관이 막히면 조금만 걸어도 장딴지근육이 아프다. 심하면 발가락 쪽부터 헐거나 괴사가 생길 수 있다.

한편 죽상반 일부가 터지거나 헐어서 떨어져 나가 혈전이 생기면 혈류를 통해 전신의 여러 장기나 조직에 허혈성 손상을 줘 뇌경색ㆍ급성심근경색ㆍ급성말초동맥폐쇄증 같은 응급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죽상경화증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생활 습관을 교정해 어느 정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흡연은 동맥에 손상을 주므로 금연이 필수적이다.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혈액 순환을 돕고 좁아진 혈관 주위에 우회 혈관이 생기게 한다. 또한 운동은 죽상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고혈압과 당뇨병을 예방한다.

채소 과일 현미잡곡밥 생선 살코기 위주로 식사를 하고, 설탕 포화지방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는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라면 3~5㎏만 체중을 줄여도 혈압과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죽상경화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고,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야 죽상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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