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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일주일씩 연장... "국민들 고통만 늘어" vs "추석까지 강화해야"

입력
2020.09.05 09:00
수정
2020.09.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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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3단계 적용하고 일상 복귀해야" 주장도
저녁 9시 이후 문 닫아야 하는 소상공인들은? 분통

지난달 30일 서울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2.5단계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1일 서울 무교동 한 음식점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서울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2.5단계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진은 1일 서울 무교동 한 음식점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6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했지만 대체로 거리두기 지속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거리두기 효과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한편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데 대해 우울감을 드러냈다. 반면 단기간에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를 13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일일 확진자가 2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확산세를 완전히 꺾기 위한 조치다.


'2.5단계 장기화' 우려…"차라리 3단계 적용해달라" 요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중인 3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중인 3일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거리두기 2.5 단계 연장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min****)은 4일 "다음주에 또 일주일 연장, 그 다음주에 또 일주일 연장되는 것 아니냐"며 "회사원들은 여전히 출근하고, 놀 사람들은 다 놀고 다니는데, 거리두기만 연장하면 무슨 소용"이나며 거리두기의 효과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연장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되고나니 힘들다"(y3k****) "완화된 2단계만이라도, 인원제한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다. 2.5단계 3주까지는 도저히 못하겠다"(so_****) 등 몇몇 누리꾼은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단기간에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거나, 추석 때까지 방역 대응을 강화해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지지부진하게 조치할 바에 차라리 더 강력한 조치로 코로나19를 확실히 잡고 하루 빨리 경제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한 누리꾼(bb5****)은 "일주일씩 연장해봤자, 국민의 고통만 늘어난다"며 "이런 식으로 연장할꺼면 차라리 3단계를 적용해 한 번에 끝내달라"고 적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민족 대이동'을 우려해 강력한 이동제한을 걸어달라는 요청도 쏟아진다.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감염이 증가하지 않도록 추석 방역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이동제한 등 강력 조치를 취할 조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 누리꾼(hel****)은 2.5단계 연장에 대해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대책"이라며 "아예 명절 전까지 3단계를 적용해서 코로나19를 빨리 잡고 풀어주거나, 아니면 추석 연휴기간 강제 이동제한을 둬달라"고 요구했다.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부터 구제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수도권 지역의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돼 배달서비스를 하지 않는 업소의 경우 매출 피해가 막심하다. 한 누리꾼은 "지원이나 대책도 없이 한쪽에만 희생을 강요한다"며 "자영업자들만 희생하면 코로나19가 잡히나"(ybk****)라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장사 못하는 자영업자들 '날벼락'…"대책도 없이 연장"

'2.5단계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이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2.5단계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이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자영업자들은 막막한 심경을 토로했다. 소상공인회는 연장안 발표 직후 “연장된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아쉬움을 표한다"며 "수도권 2.5단계 조치로 영업 중지, 영업 단축, 매장 내 판매금지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도권 50여만개 업체에 대한 특별 직접 지원 방안을 국회와 정부가 조속히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소상공인회는 이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의해 이번에 논의된 업종(PC방ㆍ노래방 등)에 대한 지원 금액 향상뿐 아니라 전체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직접 지원까지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폭넓게 논의해, 우리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경감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tha****)은 "장사도 못하는데 대출금에 월세까지 밀려 독촉전화에 시달려서 오전부터 저녁까지 핸드폰을 꺼놓고 있다"며 "이번주만 참자하며 겨우 정신을 붙들고 있는데, 이런 결정이 나오니 죽고 싶은 심정이다.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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