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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확진' 대구 동충하초 집단감염, 뿌리는 광화문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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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확진' 대구 동충하초 집단감염, 뿌리는 광화문집회

입력
2020.09.04 15:06
수정
2020.09.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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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경남 충북까지 전국 곳곳 확산
설명회 주최 60대, 광화문 관련 확진자 접촉
환기 안되는 지하실서? 음식 나눠먹어

지난달 29일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가 열린 대구 북구 동우빌딩 지하1층 사무실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가 열린 대구 북구 동우빌딩 지하1층 사무실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방문판매ㆍ다단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동우빌딩 지하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25명 중 24명이 검사,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자 대비 양성률은 87.5%다. 참석자와 접촉한 가족 1명도 추가 확진돼 대구 동충하초설명회발 확진자는 2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거주지도 대구뿐 아니라 경북, 경남,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구시는 “4일 0시 기준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대구 11명, 경북 3명(경산 구미 상주 각 1명), 경남 5명(창원 4명, 의령 1명) 충북 청주 1명 모두 21명”이라고 밝혔다. 또 구미 확진자와 접촉한 30대 아들도 확진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검사를 받지 않은 1명은 경찰과 공조해 소재지를 추적하고 있다.

확진자 중 상당수는 설명회 참석 후 확진판정 전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우가 많고, 일부 접촉자는 회사에 정상 출근했다. 추가 확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구미 확진자 아들은 지난 1, 2일 경북 칠곡군의 회사에 출근했다. 경북도는 이 아들과 접촉한 9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다.

또 경북 경산시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경북 영양군 회사에 출근, 1일까지 기숙사에 묵으며 출퇴근했다. 상주 확진자는 1일까지 3일간 경북 예천군과 충북 청주시, 경북 문경시를 잇따라 방문했다. 특히 다단계와 관련한 문경 사무실에서는 30여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공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무시하고 장시간 함께 있으며 음식을 나눠 먹는 과정에서 비말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조사결과 설명회를 주최한 60대 여성이 맨 먼저 감염된 후 참석자들이 잇따라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여성은 지난달 26, 27일 서울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는데, 이때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 여성의 70대 남편과 40대 아들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결국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발 집단감염도 광화문집회에서 시작된 셈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사업설명회가 참석자 명부 작성, 발열 체크, 음식 제공 금지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채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6시간가량 진행된 설명회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이후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다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충하초 투자사업 설명회는 공신력 있는 농업회사법인 등이 하는 동충하초 재배사업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을 준다면서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참석자의 절대다수가 60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금융다단계와 유사하다는 전언이다. 동충하초는 ‘신비의 불로초’라는 이름으로 곤충 기생형 약용버섯으로 알려져 한방 약재재료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1990년대 들어 국내에 동충하초 사육재배 기술이 급속히 보급됐다. 사육재배가 간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독보적인 것도 아니어서 일확천금을 알려줄 수 없는 사업아이템이라는 게 지역 농업계의 분석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해당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번 주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모든 종교 시설로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행사와 활동을 비대면으로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4일 0시 현재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072명(해외유입 71명 포함)이다. 그 동안 187명이 숨졌고, 116명이 격리치료 중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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