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륙 거칠 땐 위력 다소 줄어들 여지도
4일 울산의 배 농가 비닐하우스가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역대급' 강풍 때문으로 훼손됐다. 울산=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매우 강하게 발달해 우리나라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하이선은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키워 오는 7일 한반도에 상륙해 폭풍과 폭우로 전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다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하이선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9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0㎞의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35hPa, 강풍반경은 400㎞, 최대풍속은 매우 강한 수준인 초속 49m다.
기상청은 “현재 하이선은 태풍의 눈이 관측될 정도로 매우 강하게 발달해 북서진 중”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오는 7일에 남해안에 상륙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태풍이 7일 오전 9시쯤 서귀포 동쪽 약 200㎞ 해상에 도달하는 만큼 제주는 6일 밤부터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서울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7일 오후 9시쯤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매우 강’의 강도로 발달하는 하이선이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관통한다는 점이다. 이는 태풍의 최대풍속이 초속 44~53m에 해당하는 경우인데, 커다란 돌은 물론 성인 남성도 날아갈 수 있는 정도다. 마이삭의 최대 풍속이 초속 45m였던 점과 비교하면 하이선은 훨씬 더 강력하다. 하이선은 발달 과정에서 오는 5일 최대풍속 초속 53m에 달하는 '초강력' 태풍으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9시 기준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진로.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하이선이 우리나라로 올 때 고수온역을 거치면서 매우 강한단계 이상으로 발달하나, 6일 이후에는 강한 상층 바람영역에 들어 위력이 조금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반도 상륙 시점에도 예상 최대풍속이 45m로 매우 강한 태풍과 강한 태풍 단계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진로 변경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이선이 북상 과정에서 일본을 휘돌아올지 또는 일본 열도를 거칠지에 따라서도 경로와 강도가 바뀔 수 있다. 만약 태풍이 일본 내륙을 거칠 경우 강도는 다소 완화되고 경로도 지금보다 동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전국에 큰 피해는 불가피하다.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가 센 만큼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영향을 받고 이미 태풍의 피해를 본 동쪽지방은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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