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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벌 대세' 스가,  인사권 통해 구심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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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벌 대세' 스가,  인사권 통해 구심력 확대

입력
2020.09.04 20:30
수정
2020.09.05 09: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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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방장관으로 무파벌ㆍ젊은의원 인사 배려
2014년 내각인사국 설치로 고위 관료 장악
대세론에 '차기 총리' 여론 조사 단숨에 1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스가 장관의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이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스가 장관의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이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주요 파벌의 지지를 독식하면서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 많은 의원을 거느린 주요 파벌이 총재를 배출해 왔던 관례와 달리 스가 장관이 당선될 경우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총리 이후 19년 만에 ‘무파벌 출신 총재’가 탄생한다. 파벌이 없으면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것은 아베 정권에서 7년 8개월 동안 관방장관으로서 인사권을 통해 구심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가 장관은 2일 출마선언에서 “파벌 연합의 추대로 이 자리에 선 게 아니라 내 자신의 판단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파벌에 속하지 않은 4선 이하 젊은 의원들의 에너지가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가 그룹’이라 불리는 자신과 가까운 의원 30명을 지칭한 것이다. 이 중 다수는 스가 장관처럼 세습 의원이 아닌 데다 파벌에 속하지 않은 젊은 의원들이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권 2인자 자리에 올랐고 총리직까지 눈 앞에 둔 스가 장관이야말로 이들에게 희망인 셈이다.

아베 1차 집권(2006~2007년) 때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만 등용하며 ‘친구 내각’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2차 집권(2012년~현재)에선 ‘총주류파’ 체제를 확립해 비주류로 불리는 파벌이 없도록 하는 용인술을 썼다. 장관(대신)ㆍ차관(부대신)ㆍ정무관 등 정무 3역 인사에 파벌 추천 인사를 안배했다. 스가 장관는 그러는 와중에 무파벌의 젊은 의원들을 발탁해 배치했다.

2017년 개각 때 지방창생장관으로 첫 입각한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현 경제산업장관과 국가공안위원장에 오른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 중의원 의원은 스가 작품으로 통한다. 이들은 각각 스가 장관의 정치적 스승인 가지야마 세이로(梶山?六) 전 관방장관의 장남, 11년 간 비서로서 모신 오코노기 히코사부로(小此木彦三?) 의원의 3남이란 인연이 있다. 2013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발족한 ‘무파벌연락회’에 참여했지만 이시바파 결성 당시 이시바 측과 거리를 두고 스가 장관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 9월 개각에서 첫 입각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전 경제산업장관과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전 법무장관은 스가 장관과 가깝다. 당시 차관ㆍ정무관 인사에서 무파벌인 젊은 의원을 각각 2명, 4명을 배려하면서 무파벌 의원들의 신망을 받았다.

그는 2014년 내각인사국 설치 이후 인사권을 행사해 관료집단을 장악했다.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에 소극적인 관료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무파벌임에도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그에게 줄을 서는 것도 향후 당직 인사와 조각에서 배려를 받으려는 측면이 크다.

스가 대세론이 확산하면서 여론도 급변했다. 아사히신문이 2,3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적합한 인물로 스가 장관을 택한 이들은 38%였다. 경쟁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25%,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5%였다. 아사히가 6월 정치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당시엔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로 1위, 스가 장관은 3%로 4위였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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