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ㆍ주호영ㆍ이낙연, 일정 취소ㆍ귀가
국회 상임위 줄줄이 취소… 정치 일정 차질
3일 국회에서 근무하는 국민의힘 당직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국회 본청과 소통관 일부가 또다시 폐쇄됐다. 국회 출입 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사흘간 부분 폐쇄에 들어갔다가 지난달 30일 해제됐지만, 다시 나흘 만에 비상 조치에 돌입한 것이다. 확진자와 간접접촉이 우려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날 밤 예정됐던 당정청협의회도 연기됐다.
이날 국회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와 각 당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소속 당직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전날까지 국회 본관 2층에 출근했다가,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받았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A씨 확진 소식을 들은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전날 이 정책위의장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가했다. 국민의힘은 정책조정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등 이날 예정된 당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국민의힘 당직자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는 민주당 등 여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낙연 당 대표가 지난 1일 주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주먹 인사를 하는 등 확진자와의 간접접촉이 우려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이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자택으로 귀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안전상황실 안내에 따라 이 대표는 이종배 정책위의장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대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문재인 대통령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비대면 업무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코로나19로 발이 묶이자 당정청협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비공개 고위당정청협의회는 일단 4일로 연기됐다. 이날 고위당정청협의회에는 이 대표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해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다만 이날 오후 예정됐던 실무 당정협의는 국회 외부로 장소를 옮겨 그대로 진행했다.
국회는 확진자 발생 소식에 곧장 김영춘 사무총장 주재로 TF를 소집하고, 긴급 방역 및 역학조사를 위해 본청 1ㆍ2층과 소통관 1층을 폐쇄했다. 해당 층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전원 귀가했다. 폐쇄가 풀릴 때까지 본관 내 각종 회의와 간담회는 모두 금지됐다. 정기국회 개회 이틀 만에 또다시 국회가 멈춰 선 것이다.
이날 예정이었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소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등 상임위원회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민주당도 각 상임위별 분임 토의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중국 전승절 75주년을 맞아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을 예방하려던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도 일정을 미뤘다. 여야는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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