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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또 '아시아나 재실사' 요구… "사실상 매각 결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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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또 '아시아나 재실사' 요구… "사실상 매각 결렬 수순"

입력
2020.09.03 19: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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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대규모 추가지원 제안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이 결렬 수순을 밟게 됐다. 계약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가고,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산은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작년 12월 계약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앞서 산은은 ‘재실사는 없다’고 못박아왔다. 대신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지난달 26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ㆍ전환사채를 자본으로 유지하는 등의 ‘당근책’을 제시하는 등 최종 담판을 벌였다. 그러나 현산 측이 채권단이 이미 선을 그었던 ‘재실사 카드’를 또 다시 꺼내 들면서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계약은 결렬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회장이 지난달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아시아나항공 상황을 감안하면 매각 결정을 더 끌 여유가 없다”고 밝힌만큼 조만간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계약 해지통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는 ‘플랜B’가 현실화하게 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최대 2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계약금 반환문제를 둘러싼 금호산업과 현산간 법정 소송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총 2조5,0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하면서 이 중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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